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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역사로 읽는 성경 11.예배 : 사마리아 여인과 그리스도의 대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3-17 14:24
조회
15
[사건과 역사로 읽는 성경]
11.예배 : 사마리아 여인과 그리스도의 대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 동시에 인류와 이스라엘의 역사가 기록된 역사책이다. 성경 한 구절은 한 개의 구절 이상의 의미와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함축하고 있다. 성경에 기록된 사건과 구절들을 넓은 시야로 혹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세하게 접근함으로써 성경 전체를 조금 더 잘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순복음가족신문은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기록한 성경구절의 행간을 풀어 성도들이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사건과 역사로 읽는 성경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예배는 '성령의 임재'와 '진리의 말씀'이 중요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0~21, 24)

14세기 유럽은 흑사병(黑死病, Black Plague)으로 유럽 인구의 절반을 잃었다. 그 당시 세계 인구는 약 4억 5000만 명 정도였는데 흑사병으로 1억 명 정도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줄어든 세계 인구는 약 300년이 지난 17세기에 이르러서야 흑사병 이전의 인구로 회복될 수 있었다. 하지만 흑사병은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고 여러 세대에 걸쳐 전 세계에서 발생되었다.

흑사병이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은 무려 500년이나 지난 19세기말(1894년) 프랑스의 알렉상드르 예르생과 일본의 기타자토 시바사부로(北里柴三郞)에 의해 발견되었다.

지금 전 세계는 21세기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위기에 빠져 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은 사회 문화 경제 정치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분야에서 당연시 됐던 것들을 바꾸어 놓았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큰 변화는 예배이다. 주일 예배는 당연히 교회에서 드리는 것이었으나 주일 교회문은 닫혔고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많은 성도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TV 컴퓨터 휴대폰으로 드리는 예배가 진정한 예배일까? 하는 신학적 혹은 신앙적 갈등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것은 예수님 당시에 사마리아 여인이 갖고 있었던 영적 갈등이기도 했다. 요한복음 4장 20~24절은 사마리아 여인의 고뇌와 이것에 대해 예수님의 답을 말씀해 주고 있다.

1. 성경 속 사마리아

사마리아는 예루살렘의 북쪽 약 67㎞ 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다섯 명의 남편이 있었고 지금 여섯 번째 남자와 살고 있던 박복한 여인(요 4:18)과 예수님의 대화는 야곱의 우물가에서 시작되었다(요 4:6~7).

이 우물은 야곱이 하몰의 아들에게서 산 밭을 파서 얻은 우물로서(창 33:19) 사마리아의 대표적인 지역 중의 하나인 세겜에 위치해 있다. 족장시대부터 세겜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 왔는데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처음으로 단을 쌓은 곳이다(창 12:6~7). 야곱의 딸 디나가 강간당한 곳이기도 하며 이 일로 인해 야곱의 아들들이 피의 복수를 한 곳이기도 하다(창 34장).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와 요셉의 유골을 그의 조상들이 묻힌 헤브론의 막벨라 굴이 아닌 이곳 세겜에 묻었다(수 24:34). 같은 민족이지만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족속인 것처럼 대립되는 양상은 분열왕국 때부터 시작되었다.

솔로몬 왕이 죽은 후(BC 930년 경) 통일왕국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나뉘었다. 이스라엘의 10지파를 모아 북이스라엘의 왕이 된 여로보암은 세겜을 수도로 삼았다. 하지만 애굽 왕 시삭에 의해 세겜이 파괴되었고 이후 사마리아성을 새 수도로 건축하게 되었다(왕상16:24).

2. 예배는 어디서?

사마리아 여인의 질문은 어디서 예배를 드려야 하느냐였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드리는 제사는 온전한 제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마리아 여인의 조상들은 예루살렘이 아니라 그들이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려왔던 산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가르쳤다.

요한복음 4장 20절에는 구체적인 지명이 없이 '이 산'이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곳은 '그리심산'이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이 사마리아인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함께 제사를 드릴 수 없었다.

BC 722년 아시리아 제국의 침략으로 멸망한 북이스라엘은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고 이방 족속과의 결혼 우상숭배 등에 빠지게 되었다. 유대인들과 서로 다른 예배의 처소를 놓고 정통성 논쟁을 하게 된 더 근본적인 이유는 바벨론 포로귀환 이후에 발생했다.고레스의 칙령으로 유대인들은 본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이때 유대인들을 이끌고 돌아왔던 스룹바벨이 성전을 재건할 때 사마리아인들이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 유대인들이 포로귀환 직후까지는 사마리아인들을 한 민족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사마리아인들이 유대인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스룹바벨 성전 건축을 방해함으로서(스 4:1~6; 느 4:1~2) 갈등이 시작되었다. 요세푸스(Josephus)에 의하면 BC 322년 사마리아인들은 모세를 통해 축복이 선포된 그리심산(신 11:29)에 자신들의 성전을 세웠다. 이후 약 200여 년간 예루살렘 성전과 함께 존속하다 BC 129년 하스모니안 왕조 힐카누스(Hyrcanus, BC 135~105)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한다. 예수님 당시 무너진 그리심산의 성전 터는 사마리아인들의 기도처로 사용되고 있었다.

3. 예배의 본질

예수님께서는 어디서 예배를 드려야 하냐고 묻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어디'라는 장소를 말씀하지 않으시고 '어떤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요 4:24).

장 칼뱅은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의 교회론에 영향을 받아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를 가르치면서 교회는 건물이 될 수 없으며 영적 예배는 장소나 시간, 사람의 수(數)에 제약받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루터를 비롯한 종교 개혁자들은 건물이 아닌 성도의 교제를 교회로 이해했다.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한 성도가 성전이며 이런 성도들이 모인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교회이다.

바벨론 포로기 때 유대인들은 이교도들이 모이는 바벨론 회당에서, 초대교회 신자들은 박해를 피해 카타콤이라는 지하 동굴에서 수세기 동안 예배를 드렸다. 프랑스 개신교도인 위그노는 박해를 피해 산과 들에서 예배를 드렸다. 어디서 예배를 드려야 하냐고 묻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요 4:24).

예배의 핵심은 성령의 임재와 선포되는 진리의 말씀이다. 이 말씀은 성전에서 혹은 TV 인터넷 휴대폰으로 드려지는 예배에 모두 동일하다.

이상윤 목사(순복음홍콩신학교학장)
출처 : http://fgnews.co.kr/front/view.do?first_category_id=3&second_category_id=266&id=123784&renew=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