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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역사로 읽는 성경 7. 완전한 성전 : 제 2차 유대 - 로마 전쟁(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2-18 15:09
조회
15
사건과 역사로 읽는 성경
7. 완전한 성전 : 제2차 유대 - 로마 전쟁(1)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 동시에 인류와 이스라엘의 역사가 기록된 역사책이다. 성경 한 구절은 한 개의 구절 이상의 의미와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함축하고 있다. 성경에 기록된 사건과 구절들을 넓은 시야로 혹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세하게 접근함으로써 성경 전체를 조금 더 잘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순복음가족신문은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기록한 성경구절의 행간을 풀어 성도들이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사건과 역사로 읽는 성경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유대인들의 삶의 근간이자 중심 '성전'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요 2:19~20)

유대인들에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자부심이 있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 받은 율법과 솔로몬 이후 몇 번에 걸쳐 건축됐던 성전이다. 예수님께서 유대인들과의 대화중에 유대인들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그들의 삶의 근간이자 이스라엘의 종교는 물론이고 사회 문화 정치 경제의 중심이었던 성전을 헐라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삼일 안에 다시 일으키시겠다고 말씀하셨다(요 2:19~20).

이 사건은 성전에서 비둘기를 팔고 돈을 바꾸던 사람들을 채찍을 들어 쫓아내신 사건(요 2:13~16) 직후여서 더욱 유대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1. 성전 정화

공관복음과 달리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신 사건을 요한복음 2장에 기록하고 있다. 다른 복음서에서는 성전 정화를 대부분 후반부에 기록하고 있으며(마 21:12~17, 막 11:15~19, 눅 19:45~48), 고난 주간 중 첫째 날 하신 사역으로 기록하고 있다. 요한복음은 성전 정화 사건을 요한복음 2장 13~16절에서 다루며 공생애를 시작하신 초창기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많은 성경학자들은 예수님의 성전 정결 작업이 예수님의 공생애 중에 두 번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와 공생애를 마치시는 고난 주간에 그의 몸인 성전을 정결하게 하신 것이다.

성전 하나만 있는 단일 건물이었던 솔로몬 성전과 달리 헤롯은 부속 건물까지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20%에 달하는 면적으로 성전을 증축했다. 그래서 성전의 규모가 아주 컸고 성전 외에 성전 뜰이 있었다.

성전 정화는 성전 자체(나오스)가 아니라 '히에론' 즉 성전 뜰(temple precincts)에서 이뤄졌다. 로마인과 유대인들이 성전 뜰에서 그들의 전례 행사와 예식 행사를 하기도 했고 유대인의 최고 법정인 산헤드린도 열렸다.

성전 뜰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성전 안쪽에는 할례 받은 유대인 남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유대인의 뜰이 있었고 중간에는 유대인 여자들이 들어 갈 수 있는 여인들의 뜰이 있었다.

바깥쪽에는 하나님을 믿기는 하지만 아직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들이 들어 갈 수 있는 이방인의 뜰이 있었다. 돈을 바꾸고 물건을 파는 일은 이방인의 뜰에서 이루어졌고 제사장들과 물건을 팔고 환전을 하는 사람들과의 부적절한 거래가 이곳에서 이뤄졌다.

만인이 기도하는 집인 하나님의 성전이 제 기능을 잃어버린 것이다. 당시 성전을 관리하던 사람들은 사두개인이었는데 이런 관계 속에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이 머무는 곳이기에 이곳은 괜찮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전에는 조금 덜 거룩해도 되는 곳은 없다.

2. 기초석(The Foundation Stone)

예루살렘에 길이 13.7m, 폭 11m, 높이 1.8m의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반석 하나가 있다. 평수로 계산하면 141㎡(43평) 쯤 되는 널찍한 바위이다. 값비싼 보석이 박혀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가 수천 년 동안 이 돌을 차지하기 위해 수억 명의 피를 흘렸다. 지금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서로 한 번씩 이 돌을 차지했었다. 유대인들은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에게 기도 제목을 넘기며 이곳을 되찾기 위해 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이것의 히브리어 명칭은 '에벤 하쉬티야'(Even ha-Shtiyya)이다. 영어로는 'The Foundation Stone'(기초석)이다. '모리아 산의 바위'(The Rock of Mt. Moriah)로 불리기도 하는데 유대인들은 이곳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나님께 바쳤다고 믿고 있다.

창세기 22장 2절에 모리아 산이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모리아 산은 해발 630m 고지에 위치한 예루살렘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땅에서 또한 바벨론 포로기에 그렇게 사모했던 약속의 땅은 일방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 위에 이뤄 간 것이다.

이곳에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셨고 그 언약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했을 때 이곳을 지성소로 삼아 성전을 건축한 후 언약궤를 안치시켰다. 유대인들에게 이곳은 하나님의 지성소가 있었던 곳이고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곳이니 그 어떤 곳보다 거룩한 곳이다.

이 돌 위에 세워졌던 성전은 예루살렘이 이슬람에게 함락된 후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대신 지금은 이슬람 사원인 황금돔이 세워져 있다. 예루살렘 정중앙에 위치한 황금돔은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다. 황금색의 지붕색으로 인해 황금돔이라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바위사원'(Dome of the Rock), 아랍어로는 '쿠밧 알사크라'이다.

원래는 황금으로 지붕 전체를 만들었지만 많은 전쟁과 화재를 겪고 난 지금은 금으로 도색을 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아주 얇은 24k 금판을 니켈 판 위에 덧붙인 것이다.이슬람은 유대인들의 신앙을 말살하기 위해 이곳에서 마호메트가 승천했다는 근거 없는 설화를 주입했다. 황금돔은 비잔틴 제국의 궁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현존하는 이슬람교 사원 중에 가장 오래 된 것 중의 하나이다.

황금돔의 역사는 이스라엘의 역사만큼 굴곡지고 모진 세월을 겪어 왔다. 예루살렘 한 가운데 석양과 아침 햇살을 받을 때면 더욱 경이로움과 아름다운 자체를 드러내지만 황금돔은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에게는 굴욕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요한복음 2장 19~20절의 예수님과 유대인의 대화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요한복음 2장 19절을 얼핏 읽으면 예수님이 유대인과 대화를 할 시점에 이미 성전이 완성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헤롯성전은 A.D. 46년에 이르러서야 1차 완공이 이루어졌고 그 후에도 계속된 확장 공사가 이뤄졌다는 것을 고려할 때 아직 한창 성전 증축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유대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짓고 있는 성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들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성전이 어떤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될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계속>

이상윤 목사(순복음홍콩신학교학장)
출처 : http://fgnews.co.kr/front/view.do?first_category_id=3&second_category_id=266&id=123780&renew=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