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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역사로 읽는 성경 5. 약속의 땅을 사모했던 요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2-02 19:13
조회
18
사건과 역사로 읽는 성경

5. 약속의 땅을 사모했던 요셉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 동시에 인류와 이스라엘의 역사가 기록된 역사책이다. 성경 한 구절은 한 개의 구절 이상의 의미와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함축하고 있다. 성경에 기록된 사건과 구절들을 넓은 시야로 혹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세하게 접근함으로써 성경 전체를 조금 더 잘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순복음가족신문은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기록한 성경구절의 행간을 풀어 성도들이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사건과 역사로 읽는 성경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또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가져 온 요셉의 뼈를 세겜에 장사하였으니 이곳은 야곱이 백 크시타를 주고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자손들에게서 산 밭이라 그것이 요셉 자손의 기업이 되었더라"(수24:32)



출애굽은 아주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졌다. 유월절 음식은 신발을 신고 허리에 띠를 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어야 했다(출 12:11). 마치 전쟁이 난 듯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를 피해 도망하듯 급히 출애굽을 해야 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모세가 잊지 않고 챙겨서 출애굽 한 것이 있었다. 죽은 지 360년이나 된 요셉의 유골이다. 출애굽기에는 요셉의 유골을 들고 200만 명은 족히 넘었을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맨 앞에서 가나안으로 출발하는 모세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출 13:19).



1) 요셉의 유언

출애굽기 13장 19절의 사건은 요셉의 유언에서부터 시작된다. 요셉은 그 당시 세계 최강국의 총리로서 이집트 왕을 제외한 그 누구도 누리지 못했을 부와 명예와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집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허락하신 약속의 땅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집트는 그가 묻혀야 할 땅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야 할 곳도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 야곱은 이집트에서 17년을 살았다(창 47:28). 아들이 출세의 가도를 걷고 있고 모든 것이 풍족하고 기름진 이집트 땅이 아닌 그의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가족묘로 준비해 둔 헤브론 땅에 있는 막벨라 굴에 장사되기를 원했다(창 50:5).

요셉도 마찬가지였다. 요셉의 유언은 언젠가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실 텐데 그때 그의 유골을 이집트에 남겨두지 말고 가나안 땅으로 가져가 묻어 달라는 것이었다. 요셉은 17세(창 37:2)에 팔려와 110세에 죽을 때(창 50:26)까지 93년을 이집트에서 살았다. 가나안 땅의 기억보다는 이집트에서의 기억과 영광이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요셉과 그를 팔았던 형들의 재회는 요셉이 30세에 총리가 된 후 7년의 풍년이 지나고 2년의 극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이다(창 45:6). 39세에 가족과 재회가 이루어졌고 야곱을 비롯한 모든 가족이 이집트로 이주한 것은 요셉의 나이 40세쯤이었다. 성경은 이때를 기점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430년 간 이집트에 머물렀다고 기록하고 있다(출 12:40). 가족들과 다시 만나 70년을 이집트에서 함께 살았으므로 출애굽은 요셉이 죽고 360년이 지난 후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럼 어떻게 360년이 지났음에도 그의 뼈가 썩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2) 약속의 땅을 위해 미라가 된 요셉

전통적으로 히브리인들의 장례 문화는 가족장이었고 땅에 묻는 매장이 아니라 동굴에 시신을 안장하는 입굴장(interment)이었다. 아브라함은 그의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은 400세겔을 주고 헷사람 에브론에게서 헤브론에 있는 막벨라 굴을 사서 가족묘로 사용하기 시작했다(창 23:16~20). 이렇게 동굴에 안장하는 방식은 신약시대에도 이어졌다. 죽은 나사로가 다시 살아났던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시체를 동굴에 안장하고 입구를 돌로 막았다(요 11:41~44). 예수님을 위해 아리마대 요셉이 준비한 무덤도 바위 속에 굴을 파 만든 무덤이었다(막 15:46).

야곱과 요셉의 장례는 히브리인들의 전통적인 방법과는 거리가 멀었다. 성경은 야곱이 죽었을 때 요셉의 의원들이 야곱의 시신을 40일 동안 향료로 처리했다고 기록하고 있다(창 50:2~3). 40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시신에 향료를 넣어 장례를 치르는 것은 시체를 미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런 장례 절차는 히브리인의 장례 관습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향료를 넣었다는 히브리어 '라하노트'는 구약성경 전체에 단 3번만 등장한다. 창세기 50장에서 야곱과 요셉의 장례를 언급할 때만 등장한다(창 50:2,3,26). 야곱과 요셉 외에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이렇게 향료를 넣어 장례를 치른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의미이다.

시체를 미이라로 만드는 과정은 보통 70일이 소요됐다. 이 기간 동안 애굽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위해 곡을 했다(창 50:3). 이집트 사람 모두를 사후에 미라로 만든 것은 아니다. 왕족과 그에 준하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다. 이방인이었지만 요셉이 총리였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인 야곱에게 왕족에 준하는 장례절차가 적용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보통 미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70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야곱에게는 40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창세기 50장 3~4절에 따르면 40일 동안 향료를 넣고 30일이 더 지나 70일의 곡하는 기간이 끝난 후 요셉은 야곱의 시신을 가나안 땅으로 옮겼다. 야곱의 시신에 향료를 넣는 시간을 단축한 것은 야곱을 완전한 미라로 만들었다기보다는 더운 날씨 속에 이집트에서 헤브론의 막벨라 굴까지 가는 동안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약품처리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막벨라 굴에 도착해서 야곱의 시신은 히브리인의 전통에 따라 이장됐을 것이다.

요셉의 장례는 이와는 달랐다. 창세기 50장 26절은 "요셉이 백십 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고 기록하고 있다. 성경 전체에서 입관이라는 말은 단 한번 밖에 등장하지 않는다(창 50:26). 이집트의 장례절차를 따라 요셉의 시신은 미라로 만들어져 묻혔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셉의 유골이 360년이 지난 후에도 썩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다.



3) 요셉의 유언과 성취, 그리고 완성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 이집트의 풍족함과 성공 속에서도 약속의 땅을 소망하며 자신의 뼈를 가나안 땅에 묻어달라고 했던 요셉. 이 요셉의 유언을 360년이 지나도록 잊지 않고 있었던 이스라엘 민족, 미라가 되어 있던 요셉의 뼈를 파내어 출애굽 대열의 가장 앞에 두고 출애굽을 한 모세, 그렇게 요셉의 유언은 성취되었다(출 13:19).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출애굽 한 요셉의 유골은 40년 광야 생활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있었다. 이후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가나안 정복 전쟁과 기업의 분배가 이루어질 동안에도 요셉의 유골은 계속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있었다. 가나안 정복의 역사를 기록한 여호수아서는 요셉의 유골이 세겜에 장사됐다는 말씀과 함께 마무리되고 있다(수 24:32).

요셉은 17세에 가나안을 떠나서 23년 후인 40세에 가족과 상봉을 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430년의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생활이 끝나고 또 다시 40년의 광야 생활과 가나안 정복의 역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50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이후 유골이 되어 약속의 땅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 야곱이 수백 년 전에 준비해 놓았던 세겜의 묘지에서 안식을 얻었다.

요셉의 유언과 성취, 완성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가져 온 요셉의 뼈를 세겜에 장사하였으니 이곳은 야곱이 백 크시타를 주고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자손들에게서 산 밭이라 그것이 요셉 자손의 기업이 되었더라"(수 24:32).

이상윤 목사(순복음홍콩신학교학장)

출처 : http://www.fgnews.co.kr/front/view.do?first_category_id=3&second_category_id=266&id=123761&renew=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