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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역사로 읽는 성경 1.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1-21 09:55
조회
21
[사건과 역사로 읽는 성경]

1.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인 동시에 인류와 이스라엘의 역사가 기록된 역사책이다. 성경 한 구절은 한 개의 구절 이상의 의미와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함축하고 있다. 성경에 기록된 사건과 구절들을 넓은 시야로 혹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세하게 접근함으로써 성경 전체를 조금 더 잘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순복음가족신문은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기록한 성경구절의 행간을 풀어 성도들이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사건과 역사로 읽는 성경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만군의 야훼 이름으로 승리한 다윗

1.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어린 나이에 민족의 명운을 어깨에 짊어진 다윗과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장수 골리앗의 만남은 엘라 골짜기에서 이루어졌다(삼상 17:1~3). 누가 봐도 비교가 안 되는 싸움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의 형태도 전통적인 싸움 방법도 이스라엘이 해 오던 전쟁과는 많이 달랐다. 한 쪽의 장수가 다른 쪽 장수와 일대일로 겨루는 형식의 전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 외에는 유대 전쟁사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다윗과 가드(Gath) 출신의 블레셋(Philistines) 사람 골리앗의 싸움은 성경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담고 있다.

1) 블레셋

블레셋은 길게는 출애굽 때부터 초기 이스라엘의 왕조시대 때까지 이스라엘을 가장 힘들게 했던 악명 높은 이방족속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그 기원이 어디인지 베일에 싸인 불가사의한 민족이다. 블레셋의 기원에 대해 확실히 밝혀진 적은 없다. 분명한 것은 블레셋 족속은 가나안 원주민은 아니었다. 청동기 중후반에 가나안 땅으로 유입된, 발달된 문명을 갖고 있던 이방 족속임에는 틀림없다. 블레셋 족속은 보통 해양 족속 혹은 바다 민족(Sea People)으로 불린다. 지중해와 인접한 민족으로 에게 해를 건너 가나안 땅에 정착했으며 청동기문명과 초기 철기문명을 소유했던 족속이며 가나안에 철기문명을 소개한 민족이다. 블레셋의 가나안 유입은 애굽에게도 큰 위협이 되었다.
출애굽기 1장에는 애굽 왕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외부의 적과 연합해 애굽 왕조에 대항해 싸우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다(출 1:10). 당시 최강국이던 애굽도 경계를 하던 이 민족은 아마도 블레셋이었을 것이다.

2) 가드

골리앗의 고향 가드는 블레셋의 5대 도시 중의 하나였다. 가드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고고학자들의 견해에 따라 델 에스 사피(Tell-es Safi)로 가정한다면 예루살렘에서 58㎞ 정도 떨어진 곳이다. 가드는 다윗에게 잊지 못할 곳이다. 그에게 영광을 안겼던 곳이기도 하지만 그가 잊고 싶어 했을 흑역사를 안겼던 곳이다.
사울 왕에게 쫓겨 더 이상 유다 땅에 숨을 곳이 없었던 다윗은 그가 죽인 골리앗의 고향 가드 땅으로 들어갔다.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다윗을 알고 있었고, 다윗은 아기스 앞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침을 흘리며 미친 척을 한다(삼상 21:13~15). 부하들이 보는 가운데 장수로서는 하지 못할 일을 한 것이다. 그러나 훗날 다윗은 복수라도 하듯 가드 땅을 점령해 이스라엘에 귀속시켰다(대상 18:1).
이후 블레셋은 이스라엘의 큰 적수가 되지 못했고 이스라엘은 분열왕국을 거치며 앗시리아와 바벨론이라는 큰 제국과 맞서게 된다.

3) 청동기 문명과 철기 문명의 충돌

사무엘상 17장 50절은 "다윗이 이같이 물매와 돌로 블레셋 사람을 이기고 그를 쳐죽였으나 자기 손에는 칼이 없었더라"고 기록하고 있다. 다윗의 승리를 전해주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문명 차이를 보여주는 말씀이기도 하다. 그 당시 블레셋은 철기 문명을 소유했었고 이스라엘은 청동기 후반에 머물고 있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을 그린 영화를 보면 두 진영이 칼과 창으로 무장을 하고 서로 항오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무엘상 13장 22절은 "싸우는 날에 사울과 요나단과 함께 한 백성의 손에는 칼이나 창이 없고 오직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에게만 있었더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제대로 된 무기도 없었다. 칼 대신 돌, 창 대신 막대기를 손에 쥐고 있었다. 사무엘상 13장 19~20절은 "그 때에 이스라엘 온 땅에 철공이 없었으니 이는 블레셋 사람들이 말하기를 히브리 사람이 칼이나 창을 만들까 두렵다 하였음이라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각기 보습이나 삽이나 도끼나 괭이를 벼리려면 블레셋 사람들에게로 내려갔었는데"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 당시 이스라엘에게는 철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문명이 하나 이상 차이가 나는 전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지금의 스텔스 전투기와 제2차 대전 때 쓰이던 프로펠러 전투기가 공중에서 맞붙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4) 신들의 전쟁

고대근동의 전쟁은 국가 간의 전쟁이 아니라 신들의 전쟁이었다. 이방 족속들은 승리를 기원하며 전쟁에 나가기 전에 왕의 아들을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전쟁에 나아갈 때 신을 앞세웠고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다. 전쟁을 하기 전, 사무엘 선지자를 불러 제사를 지냈고 하나님의 궤를 앞세워 전쟁에 나갔다.
다윗은 골리앗 앞으로 나아갈 때 "…나는 만군의 야훼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고 외친다(삼상 17:45).
성경은 골리앗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님을 모욕했는지 기록하고 있지 않다. 아마도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하나님을 모욕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다윗의 고백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골리앗이 초라한 이스라엘의 무기를 모욕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모욕했다는 것이다. 엘리 제사장 때 이미 블레셋에게 하나님의 궤를 빼앗기도 했었으니(삼상 4:11) 얼마나 비웃기 좋았을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이미 다윗과 골리앗의 개인적인 싸움도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나라 간의 전쟁도 아니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대하 20:15)이라는 고백처럼 하나님의 전쟁이었고 그렇지 않았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었던 전쟁이었다.

이상윤 목사(순복음홍콩신학교 담당)

출처 : http://www.fgnews.co.kr/front/view.do?first_category_id=3&second_category_id=266&id=123756&renew=001